폴은 내가 고리버들 아래서 낚시하는 걸 지켜보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었다.
"형" 욕조에서는 송어를 못 잡는 법이야."
폴이 말했다.
'햇빛이 드는 트인 곳에서 낚시를 하고 싶은 건 형이 스코틀랜드 사람이고 덤불에서
플라이를 잃어버릴까 무서워하기 때문이야. 하지만 물고기들은 일광욕을 즐기지 않아.
물이 차갑고 형 같은 낚시꾼으로부터 안전한 수초 밑에 있다고."
나는 간신히 변명거리를 만들어 냈다.
"덤불하고 엉키면 플라이를 잃어버리잖아."
"도대체 뭐가 걱정이야? 플라이는 신경쓸 것 없어. 조지는 플라이를 많이 갈아끼우는 일쯤은
겁내지 않았어.
덤불 숲에 플라이 한두 개 버릴 각오 없이 어떻게 좋은 낚시를 하겠어?
형이 플라이의 행방을 자꾸 겁낸다면 물고기 잡기는 글렀어.
형 낚싯대 이리 줘봐."
폴은 그의 낚싯대로만 덤불 속으로 캐스팅할 수 있다는 내 생각을 고쳐주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.
아무튼 이렇게 해서 나는 내 낚싯대가 덤불에 걸리기 위해 만들어진 건 아니라는 사실을
알게 되었다.
노먼 F.매클린 / 흐르는 강물처럼 中에서
유투브 "흐르는 강물처럼" 링크
http://www.youtube.com/watch?feature=player_detailpage&v=AP3GWf3p4fQ